《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는 판타지 장르의 전형을 뒤집은 작품이다.
보통 영웅은 던전을 ‘공략’하는 존재이지만,
이 웹툰의 주인공은 던전을 지키던 몬스터, 그것도 가장 약한 해골병사다.
그가 던전을 지키지 못하고 죽은 순간부터
영원히 반복되는 회귀의 저주가 시작된다.

주인공 **해골병사(본명 미상)**는
던전을 침입한 인간 용사에게 처참히 패배하고 산산이 부서진다.
그러나 눈을 떴을 때, 그는 다시 같은 자리에서 깨어난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리셋’이었다.

“죽지 못한다면, 배워서 살아남는다.”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는
시간 루프와 성장의 아이러니를 탁월하게 엮어낸 작품이다.
해골은 매번 죽음을 겪으며,
전투의 기억을 단 하나도 잃지 않는다.
그는 싸움마다 기술을 흡수하고,
적의 움직임을 분석하며,
결국 인간조차 두려워하는 존재로 성장해간다.
즉, 그는 ‘죽음을 학습의 재료’로 삼은 괴물이다.

작화는 어둡고 묵직하며,
전투 연출은 압도적이다.
해골의 움직임은 기계처럼 정밀하고,
검격 하나하나에 무게감이 느껴진다.
특히 회귀할수록 점점 인간적인 감정을 되찾아가는
그의 ‘눈빛의 변화’가 이 작품의 상징적인 연출이다.
무표정한 해골의 얼굴에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
독자는 오싹함과 슬픔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조연 캐릭터들도 깊은 서사를 품고 있다.
던전에서 해골을 처음 구한 성기사 에리카,
그를 연구하려는 흑마법사 바르테,
그리고 매 회귀마다 운명적으로 등장하는 ‘불사의 소녀 리아’.
이 셋은 각각 신념, 탐구, 기억을 상징하며,
해골의 불멸 서사를 인간적인 감정으로 끌어올린다.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의 핵심 주제는 **“존재의 이유”**다.
죽지 않는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형벌이다.
그는 끝없이 반복되는 죽음 속에서 묻는다.

“나는 왜 다시 살아나는가?”
그 질문은 단순한 철학이 아니라,
이 작품의 모든 갈등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서사는 점점 더 거대해진다.
해골은 자신이 단순한 몬스터가 아니라
신이 만든 ‘세계의 오류’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신을 향해 검을 들며 선언한다.

“내가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면,
이제 세상을 무너뜨리겠다.”
이 대사는 작품 전체를 정의하는 순간이다.
그는 더 이상 ‘던전의 병사’가 아닌,
‘세계의 해방자’로 변모한다.

69tv에서도 이 작품은
“죽음을 철학으로 바꾼 다크 판타지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는
단순한 회귀물이 아니라,
‘끝없는 실패를 통해 완성되는 존재’의 서사다.
이 웹툰은 결국 이렇게 말한다 —
“죽음은 끝이 아니다. 배움의 시작이다.”

더 많은 다크 판타지 리뷰는 https://69intv.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